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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지은이 이혜린 면수 280 판형 127*188 13,800 제본형태 무선철 분야 한국 에세이

ISBN 979-11-6027-186-7 03810 출간일 202091 www.dreamsodam.co.kr소담출판사



[책 소개]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작가 이혜린이

뻔뻔하게 공개하는 솔직×까칠 나쁜 마음 보고서


 

가끔은 궁금하다.

내 안에 숨겨둔 나쁘고 흉한 말이 진짜 나인가.

나쁜 말을 숨기고 사회적 체면을 다하는 좋고 아름다운 내가 진짜 나인가.

 

좋은 사람인 나는 역사가 있다. 경력을 쌓아 명함을 만들고 인맥을 쌓아 평판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 사랑을 만든다. 그런데 나쁜 나는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어쩌면 진짜 나일지도 모르는데. 가끔은 진짜 내 동력인데. 사실은 나란 인간 그 자체인데. 그래서 기록해봤다. 남이 볼까 무서워 C드라이브 찌르라기 폴더에 숨겨놔도 모자랄 판에 책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다 같이 악마가 되자는 건 아니고, 그냥 공유해보고 싶다. 내 안에 숨겨뒀던 나쁜 말들.

 

 

[책 속으로]

 

기가 막히게 미묘한 지점에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다.

 

차라리 확실하게 선을 넘으면 확 베어버릴 텐데.

깔끔하게 선 밖에 있으면 신경도 안 쓸 텐데.

 

넘었나 싶어서 보면 선 밖에 있고

선 밖에 있나 싶어 방심하면

목덜미에 꺼림칙한 게 훅 스치는.

 

예민한 병자가 되느냐,

당하고도 모르는 호구가 되느냐.

 

참으로 불리한 게임판.

53p, 사람이 싫다중에서

 

가끔은

선을 훅 넘어오는 사람이 반갑기도 하다.

 

세상 까칠하게 굴어도

좀 편하게 지낼 친구가 되고플 때가 있으니까.

 

몇 년을 만나도

깍듯 깍듯 겉도는 관계들에 회의감이 들 때면

차라리 선을 확 넘어와

나도 같이 선을 넘어 막 대하는 사이가 그립다.

 

방금 내가 한 말이 지나쳤나 싶은데

희미하게 웃기만 하고

 

방금 내가 들은 말이 묘하게 이상한데

악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으면

 

몇 년을 알았든, 몇십 년을 알았든,

철저한 타인이다 싶은 거다.

 

그래서 술자리가 너무 절실하긴 한데,

그러다 만나는 최악은

술자리서 친해지고 맨정신에 다시 깍듯한 사람.

 

그냥 타인이 될 운명.

69~70p, 사람이 싫다중에서

 

일을 하고 돈도 벌면서

성장을 하고 내 자아도 실현하는

 

그런 직업.

 

워라밸 지켜주면서 승진도 시키고

연봉 인상하고 복지도 증진시키는

 

그런 회사.

 

진짜 있을 줄 알았지 뭐야.

대충 살 걸 그랬어.

101p, 회사가 싫다중에서

 

가끔 그런 사람을 본다.

 

회사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

내 영역, 내 성과. 아이고, 내 새끼.

 

누군가 침범하면 불같이 질투하며

내 손으로 키우겠답시고

온몸 불사르며 일하는 사람.

 

애정결핍일까.

인정 욕구 과다일까.

 

잘 활용하면 회사를 키우지만

자칫 다른 사람 다 떠나게 만드는 사람.

 

그들은 언젠가 깨닫는 거 같다.

 

짝사랑이었구나.

남의 땅에 헌신했구나.

 

워커홀릭이라면

마흔 전 한 번은 오게 되는

깊은 탄식의 순간.

140~141p, 회사가 싫다중에서

 

우리 이제 친구 하자.

 

너만 바라보기엔 궁금한 남자가 아직 많고,

너를 없애버리기엔 갈아탈 남자가 아직 없고.

 

혹시나 다음 연애 안 풀리면

너랑 술 한잔은 하고픈데,

그때 네가 새 남자보다 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혹시나 아무것도 안 풀려

옆구리 허전할 때 너라도 아쉬우면

적어도 랜덤보다야 검증된 남자니까 마음 편할 거 같고.

 

새 여자 찾아도 내가 부르면

넌 절대 거절 못 할 거 내가 아니까.

 

우리 관계 크게 달라질 거 없고

네가 내 모험 반대할 권리만 살짝 박탈하는 거니까.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그냥 친구 하자.

192p, <네가 싫다> 중에서

 

내가 갑이었다고?

네가 나한테 다 맞췄다고?

내가 대접받는 거에 익숙하다고?

늘 내 만족만 우선하느라 넌 불만이었다고?

 

세상에,

네 말이 진짜라면 그게 더 소름이다.

 

난 만족한 적이 없었거든.

네가 을이라고 주장한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는데,

너 세상 능력 없는 을이다.

196p, 네가 싫다중에서

 

 

나쁜 사람의 약점 :

 

기본적으로 내가 상대보다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가 나만큼 나쁘거나

나보다 훨씬 더 나쁠 거란 계산까진 하지 못한다.

 

우습게 봤다가 임자 제대로 만나면

영혼 끝까지 탈탈 털리는 거다.

 

내가 그다지 똑똑하게 나쁘지도 않다는

진실까지 마주하는 참담함까지.

 

어설프게 나쁜 사람의 한계다.

 

내가 아무리 나빠도,

나보다 나쁜 놈은 반드시 있다.

 

내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듯,

상대도 그렇다는 걸 알아야 한다.

 

착해서 당한 거보다,

덜 나빠서 당한 게 훨씬 더 분하다.

 

258~259p, 내가 싫다중에서

 

나는 욕망의 노예다.

 

맛있는 건 소화제가 필요할 만큼 먹어대야

직성이 풀리고

 

맘에 드는 남자는 반드시 들이대 봐야

호기심이 풀리고

 

그 어떤 아름다움도, 권리도, 하다못해 의무도

나의 아침잠을 방해할 수 없다.

 

덜 예쁘고

덜 도도하고

덜 성공하겠지만

 

, 나쁘지 않은 인생이다.

277p, 내가 싫다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사람이 싫다

회사가 싫다

네가 싫다

내가 싫다

 

 

[작가 소개]

이혜린

 

천사를 데려다 놔도 단점을 찾아내면서 불평불만 많은 사람은 또 못 참는 인간. 회사 생활이 나를 망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사표는 절대 못 내는 인간. 사람 싫다, 귀찮다, 중얼거리면서 막상 모임에 나가면 제일 신나서 떠드는 인간. 늘 계산하고 따지고 들면서 상대가 머리 굴리는 게 보이면 크게 꾸짖는 인간. 매사 귀찮은 척, 필요 없는 척 잘하지만 사실은 죽도록 사랑하는 인간. 스스로도 도무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는 인간. 스포츠지, 온라인 매체 등에서 연예부 기자 경력 10. 모바일 매체 뉴스에이드운영 5. 합쳐서 사회생활 15.

소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로맨스 푸어와 에세이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등 집필.

 

인스타그램 @hyesp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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