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다녀왔습니다 (안전동
참 아름다운 생명
반짝반짝 변주곡
알 게 뭐야 2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
알 게 뭐야 1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이토록 달콤한 재앙
밤 열한 시
 
> 도서소개 > 베스트셀러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글 : 무라야마 유카 / 옮긴이 : 양윤옥
출판사명 : 소담
도서분류 : 소담출판사 > 소설
발행일/ISBN/판형/분량: 2014-02-10 / 89-7381-668-2-03830 / 131*187 / 440쪽
가격 : 13,80013,800원
적립포인트 : 0
배송 가능 기간 : 1~2일 이내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제외, 온라인 입금 주문시 입금일 기준)
주문수량 :   권
   
 
 

“이 세상, 고민 없는 인간이 어디 있겠냐?”
불안하게 뒤흔들리는 청춘 남녀의 뜨거운 성장기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그녀
무라야마 유카의 4년 만의 귀환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당돌하고도 가슴 떨리는 문장으로 한일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 작가 무라야마 유카가 이번에는 바다 내음 가득한 이야기로 독자들 곁을 찾는다. 2010년 국내에 발표된 『더블 판타지』 이후 4년 만이다. 1993년 『천사의 알』로 제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2003년 『별을 담은 배』로 제129회 나오키상, 2009년 『더블 판타지』로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과 제4회 중앙공론 문예상,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하며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무라야마 유카는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체와 주제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의 신작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역시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주제와 분위기로 유쾌함과 장중함, 감동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는 이른바 노는 물이 다른 남녀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얽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성장 소설이다. 가벼워 보이지만 머릿속은 바다로만 가득 차 있는 미쓰히데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는 모범생 에리, 두 주인공이 마주하는 현실은 서핑 선수인 미쓰히데가 매일 마주하는 바다처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그들을 집어삼켰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지도 모른다’라는 무라야마 유카의 말처럼, 있을 수 없는 사건이 태연히 몰려오는 현실의 파도 속에서 그들이 찾아낸 답은 무엇일까. 바다처럼 청량하고 요동치는 열여덟 살 청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따로, 또 함께, 두 남녀가 고백하듯 그린
그 남자, 그 여자의 은밀한 사정

어느 날 동성 친구를 보고 가슴이 떨렸다면,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존엄사 서류에 보호자로서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모범생 에리와, 겉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실은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미쓰히데.
이 이야기는 에리와 미쓰히데, 양쪽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때로는 죽어가는 아버지와 병실에서 실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단짝 친구와 음악실에서 비밀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에리와 미쓰히데가 각각의 엇갈린 시선으로 서술하기도 한다. 무라야마 유카는 이러한 서술 기법을 통해 두 주인공 각각의 이야기를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온전히 전달했음은 물론, 동일한 사건을 양쪽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조명함으로써 소소한 반전을 제공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시답잖은 외골수 소년 미쓰히데와 빈틈없는 모범생 에리, 이 상반된 두 인물의 시점을 한 명의 작가가 완전히 다른 문체로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푸른 바다와 그 바다를 밀어내는 바람만 있으면 세상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지던 미쓰히데의 삶에 생긴 균열, 그리고 그 균열 사이로 끼어든 불청객 에리. 두 남녀가 따로, 또 함께 고백하듯 들려주는 이 특별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줄거리

자타 공인 모범생 후지사와 에리는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다. 또래 여자애들보다 성숙한 그녀는 종종 자신에게 몰려드는 욕망과, 단짝 친구에게 품은 묘한 감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던 에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은밀히 실험(?)에 나서고, 그날 같은 학교 학생인 미쓰히데와 딱 마주친다.
학교에서 바람둥이에 개그맨으로 통하는 미쓰히데는 사실 바다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 없는 열혈 서퍼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서핑을 가르쳐준 아버지,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 그는 지금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 있다.
푸른 바다와 그 바다를 밀어내는 바람만 있으면 세상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지던 미쓰히데의 삶에 생긴 균열, 그리고 그 균열 사이로 끼어든 불청객 에리. 이 둘이 마주하는 열여덟 살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책 속으로

거울을 보기가 싫다.
거울 속에서 눈에 익숙한,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눈에 익숙해지지 않는 여자가 무례하게 나를 흘끔흘끔 마주 본다. 그 여자의 얼굴을 보면 나는 마치 어금니로 은박지를 꽉 깨문 듯한 기분이 든다.
성별이 바뀐 채로 태어나버렸다…….
그렇게 느끼기 시작한 게 언제쯤부터일까.
3학년 여학생 중에서 키가 가장 크고 머리를 짧게 깎은 데다 얼굴도 남자 같아서 후배 여학생들에게서 편지를 받는 일은 이따금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처럼 남학생으로 착각하는 일은 이제 없다. 누구든 내가 여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본다. 하지만 본인인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나온 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내 그런 기분을 덜렁 뒤에 남겨둔 채 몸은 자꾸 둥글둥글 여성스러워진다. 나는 그것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_p. 14


“지금 혼자야?”
“뭐라고?”
그녀는 마치 화가 난 듯 빠른 말투로 다시 말했다.
“지금 미쓰히데 너 혼자냐고.”
“응, 그렇긴 한데…….”
“그럼 잠깐 괜찮아?”
괜찮으냐니, 뭐가 괜찮으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에리는 내가 잡고 있던 문틈으로 스윽 들어서서 내 배를 밀치더니 손을 뒤로 돌려 직접 문을 닫아걸었다.
“뭐 하냐, 너?” 나는 당황해서 주춤 뒤로 물러섰다. “아니, 그보다, 그러니까, 왜 왔어?”
그녀는 약 5초 동안 눈을 내리뜨고 있었다. 그러더니 왜 왔느냐고 내가 다시 물어보기 직전에 고개를 들어 나를 노려봤다. 형광등 불빛 때문만은 아닐 텐데 얼굴빛이 유난히 하얗다. 그 눈빛에 기이한 매서움이 담겨 있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을 만큼, 궁지에 몰린 절박한 눈빛이었다.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 모양이다.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그 말이 증명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에리가 나를 똑바로 응시한 채 불쑥 말했던 것이다.
“미쓰히데, 나하고…… 잘래?”
_pp. 104~105


“너희들, 잘 들어. 똑똑히 지켜봐야 해, 내가 어떻게 의식을 잃어가는지.”
“대체 왜…….” 누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대체 왜 아버지는 항상 그런 말만 해? 우리가 상처 입는 거 보는 게 재미있어? 이건 악취미잖아.”
“이런 바보, 악취미는 무슨? 인간이란 언젠가는 죽어. 다들 죽는다고. 나는 단지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을 뿐이야. 내가 내 죽음을 고민하겠다는데 그게 뭐가 잘못됐냐?”
“아니, 그래도…….”
누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류를 아버지에게 내던지더니 두 손으로 가린 얼굴을 내 어깨에 기댔다. 서류는 펼쳐진 채로 담요 위를 미끄러져 침대 건너편으로 툭 떨어졌다. 어깨 너머로 누나의 떨림이 전해졌다.
처음 누나에게서 아버지가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의사에게서 앞으로 남은 기간에 대해 들었을 때보다, 이 서류는 가장 확실하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눈에 익은 그 서명은 기적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 눈앞에 들이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얘가 왜 울고 그래?” 아버지는 묘하게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는 운이 좋은 줄 알아. 죽음이 뭔지는 나처럼 죽어가는 사람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잖아.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야?”
복도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소음을 누비며 누나의 흐느낌이 가늘게 울렸다.
_pp. 268~269

같은 작가의 책
천사의 알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
천사의 사다리
모든 구름은 은빛 1
모든 구름은 은빛 1
모든 구름은 은빛 2
모든 구름은 은빛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