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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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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글 : 황경신 / 그림 : 김원
출판사명 : 소담
도서분류 : 소담출판사 > 비소설/에세이
발행일/ISBN/판형/분량: 2013-10-15 / 89-7381-682-8-03810 / 131*187 /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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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열한 시에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_황경신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 책은 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생각이 나서』가 2010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셈이다.
책은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하루이기도 하지만, 책을 펴 들고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우리는 잠시 눈을 떼어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된다. 시인지, 에세이인지 그 어떤 틀로 규정하기 어려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나서』 이후 열두 계절을 보내고, 황경신은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를 들고 독자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건네는
아침의 인사와 밤의 안부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한낮의 열기에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저 모퉁이에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견뎌냈다는 기억은 다시 돌아올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밤의 안부를 묻는 힘이 된다고 말이다.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드러냄과 감춤의 방식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우리는 여름을 통과하고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견뎌내어 다시 꽃이 피는 것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 거야.”


밤 열한 시,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밤 열한 시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이다. 작가는 경계선이 없는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는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이며, 수긍하는 시간이며, 느려도 좋은 시간이다. 시작하기에도 끝내기에도 괜찮은 시간이고, 그래서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시간이다. 어쩌면 그녀의 글은 밤 열한 시의 풍경과 닮은 것도 같다. 기쁨과 슬픔의 두 가지 표정을 서로에게 내어주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도, 희망과 절망 사이의 비틀거림을 이야기할 때도, 붙잡거나 놓아주는, 다가서거나 물러서는 그 틈새 사이에 그녀의 글이 있다.
밤 열한 시… 그녀는 오늘도 낮의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아 어느덧 길게 자란 손톱을 깎으며 당신에게 오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하루는 고요히 지나갔고 딱히 해로운 일은 하지 않았고 손은 좋은 책을 들고 있으니 밤이 깃털처럼 가볍고 고맙다.”

작가의 말

삶에 중독되어 있는 혹은 마비되어 있는 낮의 시간이 다 지고 또 한 번의 밤이 깊어질 때마다,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고, 누군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주저하는 마음이 반이고 무모한 마음이 반이다.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은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비 내리는 밤하늘의 색깔을 닮았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열한 시에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_황경신

책 속으로

*너무 빨리 오거나 너무 늦게 온다. 너무 일찍 사라지거나 너무 오래 남는다. 제시간에 제자리를 지킨 것들도 있었을 텐데, 너무 늦게 깨닫는다. _p.31

*시간이 보여주는 것, 천천히 그러나 착실하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늘 믿을 만하다. 그건 아마도 진실에 가까우리라. _p.47

*가장 좋은 건 하루가 가는 일이라던 정현종 시인의 말씀이 떠오르는 날은, 뭔가를 참아낸 날이다. 하나의 강을 건너듯 밤을 건너면, 뭔가는 이미 강 저편에 있으리라. _p.109

*비록 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가질지는 몰라도 / 사랑이 행하는 일을 온전히 겪는 사람은 / 더 사랑하는 자이다 / 정말 아름다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_p.117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 _p.117

*나는 아직도 살아 있고, 기어이 살아 있고, 황홀하게 살아 있고, 봄날의 속살처럼 연약하게 살아 있으니, 우리는 사랑을 하자. _p.141

*필 때가 되어 피고 질 때가 되어 지는 것일 텐데 애꿎은 바람 탓. _p.179

*그러므로 /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갈망하는 시간이 // 나에게는 진짜 생입니다 _p.195

*열정의 덧없음과 사랑의 공허함과 봄날의 무심함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바람의 귓속말을 다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런 날에는, 무슨 일이라도 어떻게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기어이 품고야 만다. _p.198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끈들에 마음을 의지하였으니 / 흔들흔들 팔랑팔랑 그러나 그럭저럭 무사히 하루가 간다 / 당신도 무사하니 잠도 밤도 꿈도 다 무사하리라 _p.211

*어떤 인간도 정확한 간격으로 보폭을 내딛으며 목적지로 향하지는 않겠지. / 어떤 사랑도 규칙적인 단계를 밟아 자라나는 건 아니겠지. / 어떤 이별도 일정한 간격으로 차곡차곡 멀어지는 건 아니겠지. / 걷고 뛰고 멈추고, 그런 식으로 삶이 흘러간다. 온전한 것들을 다 모은다고 해서 완전한 잔을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맥주도 그렇다. 거품을 빼고 술만 눌러 담으면 맛이 없는 것. _p.243

*하지만 어느 인생이 뒤만 돌아보고 어느 인생이 앞만 보겠는가. 가끔 뒤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또 꾸역꾸역, 구구절절 앞으로 간다. _p.272

*발목을 잡는 건 행복해지려고, 최소한 불행해지진 않으려고 시작한 일들이다. 상처가 되는 건 아마도 사랑이 저지른 짓들이리라. _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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