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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놀이하듯 일하는 여성 멘토 13인의 드림 시크릿
글 : 김희정
출판사명 : 소담
도서분류 : 소담출판사 > 비소설/에세이
발행일/ISBN/판형/분량: 2013-04-25 / 89-7381-559-3-03810 / 152*210 /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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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천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좋아하는 일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단순한 취미 활동에서 더 나아가 책임과 의무가 따라오는 일상이 될 때 더 이상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진정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취미라면, 그 일에 관한 한 절대적인 아마추어로 남으라고 뭇 사람들은 말한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에게 하루 동안 주어지는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 어딘가? 바로 직장 혹은 자신만의 작업실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일이 자신의 기호와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비극이 아닐까? 일이 단순히 밥벌이로서의 의미에서 그치는 시대는 지났다. 소설가 김연수에게 자신의 일은 “완전히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고, 프랑스 작가 아멜리 노통브에게 글쓰기는 “매일같이 복용하는 일정량의 마약”이라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그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열세 명의 여성들 또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일,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선택해 거기에 올인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허덕이는 이십 대 젊은이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으라는 말은 어쩌면 비현실적이고 뜬구름 잡는 소리로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더욱 자신의 개성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 모색이 필요하다. 이십 대의 젊은 나이에 ‘우리 떡 연구가’라는 생소하고도 특별한 타이틀로 당당히 성공한 김희동은 남들이 모두 서양식 디저트류에만 관심을 쏟을 때 한국인의 전통 음식 ‘떡’에 집중해 ‘떡 베이킹’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자신의 관심사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파고들어 성공에 안착한 좋은 예다. 이 책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 한 우물만 파고 성장한 사람들의 식상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여러 가지 변수와 실패 속에서도 넓은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찾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들의 다채로운 가치관과 성공과 실패의 반전 스토리는 진로를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 혹은 이직을 고려 중인 직장인들에게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제공하고 천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꿈만 꾸는 당신에게,
이직 혹은 뒤늦은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에게,
매일 아침 사표를 품고 출근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13명의 이야기

이 책이 소개하는 여성들이 자신들만의 천직을 갖게 된 과정은 모두 제각기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글쓰기를 좋아해 줄곧 그 일에만 매달려온 권신아, 정수현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우연찮게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틈틈이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된 여행광 조은정도 있다. 큰 포부를 안고 떠난 유학길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설치미술 작가라는 꿈을 포기해야 했던 공예 작가 박민정은 꿈이 무너진 데 따른 상실감과 우울증을 딛고 일어서 핸드메이드의 매력에 눈뜨며 새로운 길을 열었다.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반평생 의사라는 목표만 바라보며 살다가 부족한 성적 때문에 목표를 수의사로 조정하고 동물들과 부대끼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된 노진희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 고액 연봉이 보장된 직장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적성과 성격,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라고 책 속의 여성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애착이 가고 좋아하는 일이어야만 그 업종에서 누구보다 오래 버티고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며 나아가 최상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안정적인 기업에 들어가 어느 한 부서에서 무료하고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싫다면 자신에게 딱 맞는 적성을 찾아 그 분야를 당당히 개척해나간 그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처음엔 다소 위태한 도전, 막연한 시작이었지만 꾸준한 열정과 시행착오 끝에 성공에 안착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각기 다른 업종에서 성공한 그녀들의 스토리를 엮어낸 이 책은 책 속에 소개된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이직을 꿈꾸지만 망설이는 직장인들에게는 용기를, 행복한 직장을 꿈꾸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유쾌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이삼십 대 여성들의 취향에 맞게 달콤한 맛을 내고 모양도 예쁘게 꾸미면 외국의 디저트에 견줄 만큼의 가능성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도 도전해보지 않은 분야라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점도 있었다. 그녀의 생각에 떡은 블루오션이자 틈새시장이었다. 각종 매체에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사람들이 나오곤 한다. 그녀 또한 ‘떡 베이킹’이라는 블루오션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취업난으로 취직이 어려운 요즘 사람들에겐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주목받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경쟁자가 없으니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하고 그만큼 남보다 더 빨리 안정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한 분야라고 해서 ‘나도 한번?’ 하고 기웃거린다면 그건 이미 늦은 일이다. 블루오션이란 그야말로 금기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담한 발상 ‘빅싱크big think’, 즉 ‘발상의 전환’을 말하는데 누군가의 뒤를 쫓아간다면 그건 이미 블루오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_p.78, ‘우리 떡 연구가’ 김희동 이야기 중

사람들은 그녀가 그림에 대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주 신기해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을 거라고 말한다. ‘입시미술’이라 명명된 교육에서 학생들은 석고상의 아름다움이나 빛과 어둠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공식 외우듯 구성을 하고 색 조합을 배우고 수채화를 그린다. 그렇게 탄생된 그림들은 얼핏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정작 그린 이의 개성을 엿볼 수는 없는 죽은 그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일까, 현재 국내 디자인 계통이나 일러스트, 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 중에는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혼자 취미로 작업해온 비전공자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그들은 색을 쓰거나 구성을 하는 데 자유롭고 대범할 뿐만 아니라 소재를 잡을 때도 그 어떤 것에 구속받지 않고 다양하게 사용한다.
_p.103,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 이야기 중

한정된 돈과 시간을 가진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조율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10여 년간 직장인으로서의, 그리고 여행가로서의 삶을 조율했고 2008년에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받아들였다. 직업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세계 일주였다. 세계를 여행하며 그녀는 자신이 왜 그렇게 자주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여행을 통해 얻는 다양한 경험과 자신감. 영어도 재미있었고 멋진 풍광, 대도시만의 개성들도 좋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가이드가 되어주었다가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고, 인생의 깊은 깨달음을 주는 조언자가 되어주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따뜻한 마음들, 생생한 정보들을 친구들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도 깨달았다.
_p.155, 여행 작가 조은정 이야기 중

식물 관리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면 무조건 예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플라워링을 하는 것이다. 해외 유학파들이 우대받는 플로리스트 업계에서 그녀가 아무 뒷배경 없이 청와대 플로리스트와 신라호텔 수석 플로리스트로 우뚝 선 것도 훌륭한 미적 감각과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플라워링 실력 덕분이었다. 청와대 전속 플로리스트는 일종의 경연을 거쳐 뽑는데, 그녀가 뽑혔던 이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공부를 사전에 해뒀기 때문이었다.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그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보다는 소박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이미지에 맞게 대나무와 난을 이용한 플라워링을 선보였는데 그걸 마음에 들어 했던 담당자가 채용을 한 것이었다.
_p.178, 플로리스트 윤숙병 이야기 중

특정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특성상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스스로 일을 찾고 관리해야 했다. 철저한 능력제. 능력이 없으면 일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백수가 되어버리는 게 이 업계의 냉엄한 현실이었다. 자신을 홍보하는 것도, 일을 만드는 것도 오로지 각자의 몫이었다. 그녀의 전략은 주요했고 일의 양은 점점 많아졌다. 배우 고아라의 스타일링을 맡게 됐고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의 시즌 광고를 담당했으며 배우 한효주와 박신혜를 거쳐 어느덧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스타일링까지 맡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패션 트렌드의 최첨단에 선 것이다. 햇수로 헤아려보자면 7년여간 패션에 미쳐 지낸 세월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무얼 하며 살까 고민하며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이 그녀는 확실한 목표를 잡고 집중한 결과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인정받을 수 있었다.
_p.284,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이야기 중